지난 글에서는 갱년기 무기력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제가 산책이라는 작은 습관을 통해 일상의 변화를 맞이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40대 갱년기를 겪으며 찾아온 무기력감을 내향적인 성향에 맞춰 선택한 특별한 산책 코스와 지루함을 잊게 해 준 나만의 비결, 그리고 갱년기 무기력감과 종종 혼동되는 우울증과의 차이를 명확히 알고 제 상태를 이해하고 극복해 나간 여정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 내향인에게 맞는 산책 코스 고르기
내향적인 성향을 가진 저에게, 시끌벅적하고 사람 많은 곳에서의 산책은 오히려 에너지 소모를 부추기고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마치 에너지 저장 용량이 작은 배터리처럼, 외부 자극에 쉽게 방전되는 내향인에게 복잡한 환경은 피로감을 더할 뿐이었습니다.
처음 찾았던 활기 넘치는 천변로는 금세 저에게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끊임없이 오가는 사람들과 자전거, 시끄러운 소음은 편안한 휴식 대신 신경 쓰이는 요소들로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저만의 조용한 안식처가 되어줄 산책 코스를 찾아 나섰습니다. 제 선택은 바로 대학교 캠퍼스였습니다. 드넓은 잔디밭과 울창한 나무들, 그리고 비교적 인적이 드문 한적한 분위기는 내향적인 저에게 최적의 공간이었습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공간은 마치 조용한 충전 스테이션과 같아서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온전한 휴식을 취하고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활기찬 학생들의 모습은 멀리서 잔잔하게 느껴졌고, 캠퍼스 곳곳에 마련된 조용한 벤치들은 잠시 쉬어가며 내면의 생각에 집중하기에 더없이 좋았습니다. 특히, 잘 조성된 조경은 계절마다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걷는 즐거움을 더해주는 눈과 마음의 휴식과 같았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비로소 진정한 혼자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었고, 외부의 소음으로부터 벗어나 온전히 저에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2. 지루함 없이 산책한 비결
매일 같은 길을 걷는 것은 때로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뚜렷한 목표 없이 걷는 산책의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저는 이러한 지루함을 극복하고 꾸준히 산책을 지속하기 위해 몇 가지 작은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음악이었습니다. 평소 좋아하던 잔잔한 발라드나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걷는 것은 산책 시간을 기다려지는 힐링의 시간으로 바꿔주었습니다. 음악의 리듬에 맞춰 걷다 보면 발걸음은 더욱 가벼워졌고, 감성에 젖어 주변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산책을 할 때 음악은 제게 큰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조용한 발라드나 감성적인 곡들은 혼자만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줬어요. 특히 허각의 '사월의 눈'이나 김범수의 '지나간다'같은 곡은 걸음의 리듬과도 잘 맞아 마음이 정돈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하고 있어서, 유튜브 뮤직으로 원하는 곡을 모아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스마트폰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음악이 끊기지 않으니 산책에 더 집중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산책할 때 듣기 좋은 음악'으로 검색해 보면 다양한 추천 리스트도 많이 나옵니다. 처음 산책을 시작하는 분들이라면 이런 플레이 리스트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음악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걸음을 이어주는 작은 힘이 되어줍니다.
또 다른 비결은 걷는 방향을 바꿔보는 것이었습니다. 늘 시계 방향으로 돌던 캠퍼스 길을 어느 날 문득 반시계 방향으로 걸어보니, 익숙했던 풍경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뇌는 익숙한 자극에 둔감해지기 때문에, 작은 변화만으로도 새로운 자극을 주어 지루함을 덜 수 있었습니다. 마치 새로운 길을 걷는 듯한 신선함이 느껴지곤 했습니다.
산책 시간을 다양하게 변화를 준 것도 지루함을 덜어주는 효과적인 방법이었습니다. 늘 아침에만 걸었다면 어느 날은 해 질 녘 붉은 노을을 감상하며 걷거나, 주말에는 조금 더 여유로운 오전에 산책을 즐기는 식이었죠. 시간대에 따라 느껴지는 캠퍼스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아침에는 활기찬 학생들의 움직임 속에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고, 오후에는 따스한 햇살 아래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하며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저녁 시간에는 조용하고 차분한 캠퍼스를 걸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시간의 변화를 주는 것은 똑같은 장소라도 매번 새로운 느낌을 선사하여 산책을 꾸준히 즐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소소한 변화를 통해 저는 산책의 지루함을 극복하고, 꾸준히 걷는 습관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걷는 행위 자체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과 음악, 그리고 작은 변화를 통해 산책은 단순한 운동이 아닌, 제 삶의 활력을 되찾아주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3.산책으로 얻은 긍정적인 변화
산책을 꾸준히 하면서 제 삶에는 뚜렷한 변화들이 찾아왔습니다. 이전에는 밥을 차리는 것조차 버겁게 느껴져 자주 외식으로 끼니를 때웠지만, 산책 후에는 간단한 요리 정도는 즐거운 마음으로 스스로 준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청소나 빨래와 같은 집안일도 이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느껴졌습니다. 몸이 움직이니 마음에도 활력이 생기는 듯했습니다.
감정적으로도 뚜렷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부담스럽고 귀찮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산책을 통해 활력을 되찾으면서 점차 주변 사람들과 편안하게 다시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갱년기에 찾아온 무기력감은 저에게 힘든 시간이었지만, 내향적인 저에게 맞는 산책 코스를 선택하고, 지루함을 달래는 작은 비결들을 통해 꾸준히 걷는 습관을 만들어나가면서 삶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제 경험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때로는 거창한 변화가 아닌, 자신에게 맞는 작은 시도가 멈춰 있던 삶에 다시 움직이는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이 소중한 산책 습관을 꾸준히 이어갈 생각입니다. 매일 걷는 발걸음 속에서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삶의 곳곳에 불어넣고 싶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께서도 오늘, 작은 산책 한 걸음을 시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삶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오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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