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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

뇌 과부하 시대, 하루 10분 '멍 때리기'로 번아웃을 구하다

by 함께하는 수야 2025. 6. 6.

요즘 저는 잦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어요. 제가 생각한 잦은 실수의 원인은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멀티 태스킹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매일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의 시간도 아까워서 그렇게 하곤 했는데 오히려 이런 행동이 잦은 실수를 유발하고 자존감도 낮아지게 하는 것 같아요. 바쁜 현대인들에게 잠깐의 멍은 사치처럼 느껴질 때가 있죠. 하지만 저는 하루 10분, 아무것도 하지 않는 '멍 때리기'를 하기로 했어요.

뇌 과부하로 번아웃이 오기 직전, 여러분의 복잡한 머릿속과 지쳐가는 마음에 휴식을 주는 첫걸음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을 시작합니다.


비오는 창밖 풍경을 감상하고 있음
뇌에 휴식을 주는 잠깐의 시간

📌 내 머릿속 과부하, 멍 때리기로 정리하기

스마트폰 알림, 업무 메일, 뉴스 피드, 그리고 끊임없이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까지,아침에 눈 뜨자마자 우리의 뇌는 수많은 자극과 정보 처리로 과부하 상태로 돌입하곤 했습니다. 저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늘 무언가를 생각하고, 계획하고, 결정해야만 하는 삶의 연속이었죠.

어느 날은 멀쩡히 쉬는 주말에도 이유 없이 짜증이 나고, 별다른 이유 없이도 말수가 줄어들었습니다. 그렇게 무기력한 일상이 이어지던 중, 문득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멍 때리기 대회'라는 코너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그게 뭐야? 왜 저런 걸 하지?"하는 의문과 함께 호기심이 발동했고,나도 한번 해볼까?하며 따라 한 것이 저의 '멍 때리기'습관의 시작이었습니다.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창밖을 바라보거나, 천장을 멍하니 응시하는 겁니다. 처음엔 1~2분도 지루하고, '이렇게 시간을 낭비해도 되나?' 하는 죄책감마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시도하면서 점점 10분 동안 아무 생각 없이 있는 그대로 시간을 보내는 일이 습관처럼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그 10분이 끝나면 신기하게도 머릿속에 뒤엉켜 있던 복잡한 생각들이 한결 정리되고, 마치 컴퓨터를 재부팅한 것처럼 머리가 맑아졌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뇌는 하루 평균 47% 이상을 '딴생각'(Daydreaming)에 쓰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우리가 의식적으로 무언가에 집중하지 않을 때도 뇌가 끊임없이 활동하며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의미죠. 멍 때리기는 이러한 불필요한 뇌 활동을 잠시 멈추게 하고, 과도하게 활성화된 신경계에 의도적인 휴식을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즉, 멍 때리기는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작업 모드'에서 벗어나 '휴식 모드'로 전환되는 과정인 셈입니다.


🧠 뇌 과학이 밝힌 '멍'의 진짜 효과

멍 때리기는 단순한 게으름이나 시간 낭비가 아닙니다. 뇌 과학에서는 이를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 DMN)'의 활성화라고 부릅니다. DMN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무언가에 집중하거나 주의력을 발휘하지 않고 있을 때 활성화되는 뇌 영역들의 연결망입니다.

이 상태에서 뇌는 외부 정보 처리에 몰두하기보다, 내면을 탐색하고 정보를 통합하며 미래를 계획하는 등의 중요한 활동을 수행합니다.

전문가들은 DMN의 활성화가 자기 성찰, 감정 정리, 그리고 놀랍게도 창의력 증진에 큰 역할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멍 때리기를 통해 뇌가 잠시 '딴생각'을 하면서,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문제의 해결책을 찾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저는 실제로 멍 때리기를 시작한 이후 감정 기복이 줄었고, 이전에 비해 집중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하루 종일 이어지던 만성적인 피로감도 이전보다 빠르게 회복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오후 3~4시쯤 찾아오는 나른함과 집중력 저하의 시간에 10분간 창밖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치 뇌를 '리부트'한 것 같은 상쾌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작은 습관은 억지로 뭔가를 배우거나 심오한 경지에 도달해야 하는 명상처럼 어렵거나 부담스럽지 않기에, 바쁜 현대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쉽게 권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무조건 비워내기라는 단순한 자세입니다. 핸드폰도 멀리 두고, 조용한 공간에서 그저 존재하는 것. 그것만으로 뇌는 필요한 휴식을 얻고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습니다.


✅ 하루 10분, 멍 루틴

많은 분들이 "매일이 너무 바빠서 10분도 낼 시간이 없어요"라고 말하지만, 사실 우리는 하루에 10분 정도는 휴대폰을 무의미하게 스크롤하거나, TV 앞에서 의미 없이 채널을 돌리며 허비하고 있기도 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핑계 없는 날이 없었지만, 의식적으로 시간을 만들고 실천하면서 뇌가 주는 보상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아래는 제가 직접 효과를 본 '멍 루틴' 실천 팁입니다.

  • 장소 선택: 창문이 있는 조용한 공간을 고르세요. 밖을 바라볼 수 있다면 더욱 좋습니다. 햇빛이 들어오는 창가라면 금상첨화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비 오는 날씨를 좋아해서 비 오는 날 아늑한 실내에서 비 오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그저 그 장면을 감상해요. 그 시간이 아주 편안하고 기분 좋아요.
  • 알람 설정: 스마트폰은 무음으로 두고, 타이머만 정확히 10분으로 설정하세요. 처음엔 5분부터 시작해도 좋습니다.
  • 자세: 억지로 바르게 앉기보단, 어깨와 몸에 힘을 빼고 가장 편한 자세를 취하세요.
  • 마음가짐: 떠오르는 생각을 억지로 막지 말고 그냥 흘러가게 두세요. 비우려고 의식하지 말고 아니라 흐르는 강물처럼 흘러가게 둡니다.

처음엔 잘 안 되더라도 괜찮아요. 저도 처음엔 10분이 너무 길게 느껴졌는데, 일주일이 지나면서 오히려 이 시간이 기다려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뇌가 진짜 쉴 수 있는 시간을 알아차리고, 그 보상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게 되는 순간이 옵니다.

뇌도 우리 몸의 다른 기관처럼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리고 그 진정한 휴식의 시작은, 단 10분의 '멍'에서부터 가능합니다. 이 작은 습관이 여러분의 뇌 건강과 일상에 큰 변화의 시작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지금 바로 10분, 당신의 뇌에 진정한 선물을 주세요!


참고자료: Harvard Gazette (2010),'Wandering mind not a happy mind'/ Journal of Cognitive Neuroscience